[에로게 리뷰] 발더 포스 EXE 게임관련정보소


▼ 게임명 : 발더 포스 EXE(Baldr Force Exe)
▼ 발매일 : 2002년 11월 01일
▼ 제작사 : 기가(戯画)
▼ 주요 키워드 : 액션, 로봇
▼ 원화가 : 키쿠치 마사시(菊池政治)

'NHK에 어서오세요!'란 만화책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설픈 시스템에 적당한 음악, 동하는 시나리오에 예쁜 캐릭터만 실어놓아도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게임! 그것이 바로 에로게임입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제가 지금 통계를 갖고 있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에로게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할 수 있는 'Fate / stay night'가 PC버전만 계산해서 약 20만 장이 팔렸다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 몇 일 전에 발매된 GTA 4같은 경우엔 판매 첫날 450만장을 돌파했다던가… 뭐랄까 '베이비 리그 VS 슈퍼 헤비웨이트급' 정도의 수준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규모가 이만큼 차이가 있으니 당연히 소모비용에도 차이가 있고 판매형태에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GTA 4같은 경우엔 개발비가 1억 달러(약 1000억원)이라는 기사가 얼마 전에 나왔었지요. 그에 비해 에로게의 제작비는… 아마 처참한 수준이리라 생각합니다. 에로게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원화를 제외하고는)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게임을 만들어 판매하고 빠진다'니까 말이죠. 물론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에 따라서 원화 외에도 여기저기에(성우라든지, 음악이라든지, 시나리오라든지)에 돈을 더 쓸 수 있긴 하겠지만… 가능하면 쉽게쉽게 가자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발자들의 구상을 가장 많이 희생하는 부분은 역시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이 어렵고 복잡해지면 여러모로 게임으로써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에로게임들은 '화면에 캐릭터와 대사가 표현되고 중간중간 대사 등을 선택함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 지금부터 20년 전에도 이대로 였을 거 같은 게임시스템에서 그다지 진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딱히 노벨계가 싫다는 얘긴 아닙니다)
(다만 게임북 이상의 게임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정도죠)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은 좀 적은 것 같고 하여간 꽤 낮은 빈도로 '특이한 시스템'을 장착한 에로게가 등장하곤 합니다. 에로게 대전액션, 에로게 건슈팅, 에로게 전략시뮬레이션, 에로게 슈팅 등등… 개 중에는 졸작도 있고, 명작도 있지만 하여간 이런 다양한 시도가 에로게 업계를 더욱 풍부하고 재밌는 시장으로 만든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특별히 아끼는 앨리스의 땅따먹기 시리즈)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소개하는 '발더 포스 EXE'를 비롯한 '발더 시리즈'는 여러모로 재밌는 게임입니다. 더할 나위없는 에로게이면서 액션 게임으로써도 충분히 먹힐만한 전투 파트를 삽입하고 있으니까요. 전투 방식은 비디오 게임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Top-View 방식의 액션 게임입니다만, 이게 에로게에 들어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겠죠.
특히 발더 포스에 가면 전작인 발더 불렛 때에 호평을 받았던 시스템을 더욱 개량, 공격연계에 의해 더욱 '폼나는' 콤보를 만들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에로게를 하면서 흡사 데빌 메이 크라이를 할 때처럼 '우와~ 나 지금 죠낸 쎈 거 아냐?'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은 흔치 않았으니까요.
3단계로 나눠진 무기 등급 탓에 레벨업을 할 때마다 같은 무기의 성능이 변화하는 탓에 모든 무기를 다 키워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나 초필살기(?)인 포스 크래시의 도입 등, 현재까지의 이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완성된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얼마나 굉장한 시스템이냐 하면… 이 엔진만을 따서 네코네코 소프트의 캐릭터들을 메카화 해서 넣은 '발더 네코'가 시리즈로 나왔을 만큼 대단합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필자는 2000년 후반 무렵에 모 괴 고양이의 집에서 발더 불렛의 체험판을 해보고 완전히 반해 빠돌이가 됐을만큼 매력적인 시스템입니다. 참고로 이 게임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해 왔지만 플레이했다는 사람 중에서 전투에 대해서만큼은 불만을 가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바로 그 게임, 발더 네코. 아, 이건 후속편이군)


그렇다고 노벨로써 빠지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인 키쿠치 마사시가 그린 일러스트에 적절하게 잘 쓰인 훌륭한 성우진, 그리고 무엇보다도 점차적으로 발전되어 최종적으로 하나의 결론으로 이끌어주는 명확하면서도 쓸만한 시나리오까지… 에로게가 갖춰야될 소양을 전부 갖췄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발매된지 5년 가까이 지나서 전연령판도 나오겠죠)


여하튼 발더 시리즈는 제 에로게 플레이歷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계열 중 하나고 저는 여전히 '발더'라는 이름이 붙은 기가사의 타이틀에는 꼬박꼬박 낚이고 있는 처지입니다. 리벨리온에 낚였고, 이퀄리브리움에 낚였고, 이제는 스카이에 낚이려고 준비 중입니다. 사실 포스 이후에는 왠지 고난의 길이기만 했던 거 같지만 그래도 저는 꼬박꼬박 낚여줄 각오입니다.
그래서 더욱 발더 스카이란 게임을 기대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6년 전 11월 무렵, 회사에서 먼지 먹어가며 글을 쓰던 필자는 편집 후기에 '모 게임 짱 재밌음. 패황상후권도 쓰고 라이더 킥도 씀.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그거 해야지~'란 내용을 썼다고 그 다음 달 독자 엽서에서 'ㅋㅋ, 발더 포스가 쫌 재밌죠. 저도 좀 좋아함'식의 글을 잔뜩 받았다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럼 이만… From nikins

덧글

  • 朝霧達哉 2008/05/07 15:51 # 답글

    저도 발더 스카이는 상당히 기대하는 중입니다...
    리벨리온은 막상해보니 욕부터 튀어나오더군요...ㄱ-
  • Hineo 2008/05/07 16:22 # 답글

    '선택지에 게임성 대부분을 의존해야 하는' '장르 이름만 어드벤쳐'인 에로게에서 정말 몇 안되는, '정말로 게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커스텀 례뇨 시리즈, 대악사, 대번장, 란스 시리즈 등)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예전에 재미있게 즐긴 기억이 나네요.

    특히나 특성상 게임성이 있는 에로게 대부분이 시뮬레이션을 채용하고 있는 반면에 이쪽은 '직감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이란게 좋았습니다. ...시뮬레이션이라면 귀차니즘때문에 안할 수도 있거든요.(그런 저도 대악사 1회 클리어 정도는 해봤습니다만(...))
  • 클랜나드 2008/05/07 16:37 # 답글

    에로게는.. 나의 입장에선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중간단계에 있는..

    양쪽의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라서.... 근데 왠일로 이 리뷰는 뭐유..?
  • Nikins 2008/05/07 16:53 # 답글

    朝霧達哉님 // 리벨리온은 그림만 빼면 좋을 게 하나 없는 게임이었죠.
    그림은 정말 취향인데…
    Hineo님 // 다양한 장르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장르라도 좀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일루젼
    클랭 //
    http://nikins.egloos.com/1741532
    ↑요거 참조. 이런 이유지
  • 메구 2008/05/07 18:54 # 답글

    기가사가 저런 게임이 좀 있죠 듀얼세이버 시리즈라던가...오토메 크라이시스라던가...문제는 울궈먹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 도지비론 2008/05/07 22:07 # 답글

    전반적으로 기가가 시스템쪽에서 좀 뛰어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발더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같은게)
  • 크레멘테 2008/05/08 00:40 # 답글

    기가가 친절한건 느껴봤는데..발더 시리즈는 소문만 들어봤지 직접 해본적은 없네요
    전투 시스템이라니 엄청 해보고 싶어지잖아아..(<-대전겜 짱좋아함)
  • 세인 2008/05/08 16:29 # 삭제 답글

    '우와~ 나 지금 죠낸 쎈 거 아냐?에서 웃음
  • 순수한 빙하 2019/04/27 20:17 # 답글

    난 이 게임을 발드 포스 스텐다드 에디션 하다가 EXE 한글패치 깔아서 했을때 주인공 보이스 없단 허전함이 어떤 느낌이였는지를 알게 해준 게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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