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 있자면 그래도 분쟁은 있으면서도 '서로 돕고 살려는 의지'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옛날 PC통신 시절이 그리워진다. 정말이지… 요즘 인터넷 세상은 기본적으로 '서로 까고 죽으려는 의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거 같으니 원… 힘들다, 힘들어.
그래서 옛날 PC통신 시대와 지금 인터넷 시대에 왜 이런 차이가 생겼나, 를 좀 고민을 해봤는데…
의외로 답은 쉬웠다.
뭐, 저 2개도 참 중요한 문제였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3번째 이유일 것이다.
3. 돈
실명 다 드러나고 소문 금방금방 퍼지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월 최소 5,000원은 주고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삽질하는 사람은 확실히 흔치 않다.
요즘 심정을 솔직히 말하자면
'100% 실명인증 회원만 참여 + 월 9,800원짜리 커뮤니티 서비스'
가 있다면 차라리 그 쪽을 이용하고 싶어질 지경이다.
PC방에서 정말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했을 법한 여자애들이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씹창년, 완전 좆빨 크리야. 까죽여버려'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인터넷의 문화가 결코 옳지 않은 방향으로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꼈다.
하지만 이 불쾌한 문화가 인터넷의 주류가 되어버린 걸 보면 점점 더 옛날이 그립게만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게임은 신나게 시킬 생각이지만 인터넷은 적어도 대학교 때까지는 최소한만 시킬 생각이다. 지금의 인터넷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게 지금 인터넷의 현실이란다. 어떻게 행동할지는 네 자유지'라고 아이를 던져놓을 자신이 필자에게는 없다.
여하튼… 이럴 바에는 차라리 글 다 옮기고 개인 홈페이지나 차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굴 욕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굴 옹호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만… From nikins
P. S : 이오에 올라가 있기에 추가로 한 마디.
옛날의 PC 통신은 '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유료 서비스'였고
지금읜 인터넷은 '쓰기 싫어도 피치 못하게 쓰게 되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나 지금이나 사람이 추하게 싸우고 다투고 난리 피우는 건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싸우는 사람의 '연렁대', '직업대', '성별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싸움이 가져올 '파급력'이 예전과 다를 뿐이지요.
우리 학교 체육관 뒤에서 남과 내가 박 터지게 싸워서 실제로 한 사람의 박이 터졌다면, 물론 큰일이지만, 신문의 잔기사 정도로나 올라갈 수준의 사건일 겁니다. 하지만 종로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박 터지게 싸워서 진짜 박을 터트린다면 그 여파는 차원이 다르겠죠.
언제였던가 나우누리의 슬로건이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들만의 이야기, 나우누리'였던 게 기억 납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은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돌아가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는 푸념을 늘어놔 봤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무 소용도 없는 글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옛날 PC통신 시대와 지금 인터넷 시대에 왜 이런 차이가 생겼나, 를 좀 고민을 해봤는데…
의외로 답은 쉬웠다.
1. 익명성
옛날 PC통신엔 익명성이란 게 없었다. ID 옆에는 늘 그 사람의 이름이 따라 붙어다녔고 숨을 래야 자신의 신분을 감출려고 해봐야 감출 수도 없었다(물론 방법이 없진 않았지만). 게다가 뒤에 설명할 문제인 '활동범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PC통신 세상에선 자기 자신이 한 짓을 숨길 방법은 거의 없었다.
자기 자신이 모든 걸 책임져야 될 상황에서 그렇게 막 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옛날 PC통신엔 익명성이란 게 없었다. ID 옆에는 늘 그 사람의 이름이 따라 붙어다녔고 숨을 래야 자신의 신분을 감출려고 해봐야 감출 수도 없었다(물론 방법이 없진 않았지만). 게다가 뒤에 설명할 문제인 '활동범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PC통신 세상에선 자기 자신이 한 짓을 숨길 방법은 거의 없었다.
자기 자신이 모든 걸 책임져야 될 상황에서 그렇게 막 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2. 활동범위
지금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커뮤니티가 있고 포탈도 있고 카페도 있고… 쉽게 말해 한 곳에서 실수해서 다른 곳으로 '망명'을 하고 싶다면 그 선택지는 하늘의 별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옛날 PC통신 시대는 정말 갈 곳이 좁았다. 필자가 활동했던 나우누리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그 무렵 필자가 관심있던 성우쪽을 예로 들자면 대형 동호회가 1개, 팬클럽 수준의 작은 동호회가 20여남 개 정도 뿐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회원들은 여러 개의 동호회를 같이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사고 친 사람이 다른 곳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들어와봤자 욕만 먹을 뿐이다.
기껏해야 통신망 자체를 변경해서 4대 통신망, 즉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중 어딘가로(물론 중소통신망도 많이 있지만 일단 예외로 치자) 망명하는 수 밖에 없지만… 어찌됐든 꼬리 잡기 쉬운 세상이었다.
지금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커뮤니티가 있고 포탈도 있고 카페도 있고… 쉽게 말해 한 곳에서 실수해서 다른 곳으로 '망명'을 하고 싶다면 그 선택지는 하늘의 별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옛날 PC통신 시대는 정말 갈 곳이 좁았다. 필자가 활동했던 나우누리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그 무렵 필자가 관심있던 성우쪽을 예로 들자면 대형 동호회가 1개, 팬클럽 수준의 작은 동호회가 20여남 개 정도 뿐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회원들은 여러 개의 동호회를 같이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사고 친 사람이 다른 곳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들어와봤자 욕만 먹을 뿐이다.
기껏해야 통신망 자체를 변경해서 4대 통신망, 즉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중 어딘가로(물론 중소통신망도 많이 있지만 일단 예외로 치자) 망명하는 수 밖에 없지만… 어찌됐든 꼬리 잡기 쉬운 세상이었다.
뭐, 저 2개도 참 중요한 문제였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3번째 이유일 것이다.
실명 다 드러나고 소문 금방금방 퍼지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월 최소 5,000원은 주고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삽질하는 사람은 확실히 흔치 않다.
요즘 심정을 솔직히 말하자면
'100% 실명인증 회원만 참여 + 월 9,800원짜리 커뮤니티 서비스'
가 있다면 차라리 그 쪽을 이용하고 싶어질 지경이다.
PC방에서 정말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했을 법한 여자애들이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씹창년, 완전 좆빨 크리야. 까죽여버려'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인터넷의 문화가 결코 옳지 않은 방향으로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꼈다.
하지만 이 불쾌한 문화가 인터넷의 주류가 되어버린 걸 보면 점점 더 옛날이 그립게만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게임은 신나게 시킬 생각이지만 인터넷은 적어도 대학교 때까지는 최소한만 시킬 생각이다. 지금의 인터넷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게 지금 인터넷의 현실이란다. 어떻게 행동할지는 네 자유지'라고 아이를 던져놓을 자신이 필자에게는 없다.
여하튼… 이럴 바에는 차라리 글 다 옮기고 개인 홈페이지나 차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굴 욕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굴 옹호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만… From nikins
P. S : 이오에 올라가 있기에 추가로 한 마디.
옛날의 PC 통신은 '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유료 서비스'였고
지금읜 인터넷은 '쓰기 싫어도 피치 못하게 쓰게 되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나 지금이나 사람이 추하게 싸우고 다투고 난리 피우는 건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싸우는 사람의 '연렁대', '직업대', '성별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싸움이 가져올 '파급력'이 예전과 다를 뿐이지요.
우리 학교 체육관 뒤에서 남과 내가 박 터지게 싸워서 실제로 한 사람의 박이 터졌다면, 물론 큰일이지만, 신문의 잔기사 정도로나 올라갈 수준의 사건일 겁니다. 하지만 종로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박 터지게 싸워서 진짜 박을 터트린다면 그 여파는 차원이 다르겠죠.
언제였던가 나우누리의 슬로건이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들만의 이야기, 나우누리'였던 게 기억 납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은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돌아가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는 푸념을 늘어놔 봤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무 소용도 없는 글이지만 말이죠.
태그 : 노스탈지어
덧글
미성년자들이야 개념이 없을수 있다쳐도 성인들이 개념없는 건 참...-_-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해당되지요.
우리는 이렇게 엉망인 걸 봐오고 있는 세대잖습니까.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같은 모습을 만들면 안된다는 사명같은 걸 갖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달려도 누구인지 모르니 막말이 오가던 곳이었죠.
그래도 다른 곳들은, 개념이 많았던 것이 사실.
요즘은 애들까지 욕하고 무개념 덧글 날리고 하는거 보면 참 걱정됩니다..
크기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
뭐 VT시절이었다고 해서 크게 다를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때도 어딘가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게 아니라
하이텔 플라자라던지 나우 공개 챗방외 기타 공개게시판 몇군데라던지
이런데들은 지금하고 별다를거 없었거든
나도 남말할 입장이 아니지만 까고 죽어보자는게
공개적으로 이벤트화 하기까지 하는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뿐...
PC통신 운영자 님이 또 내 글 자른다고 버럭거리고, 어디 옮겨갈 때마다 버벅거리는 거 짜증난다고 서비스 좀 제대로 하라고 버럭대고, 플라자 같은 데에서 글이 올라오면 따로 마련된 코너에서 번호 일일히 거명해가며 욕하고 뒤통수 치던 시절이었지요. 디씨 만든 김유식이 PC통신에서 유명해 져서 옮겨온 이라는 사실은 달리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의 PC통신이 지금의 인터넷에 비해 많은 이들의 접근성이 부족했을 뿐이지, 어디에나 뻘글이 있고 찌질이가 있고 갑갑한 일이 있었지요. 다만 돈 때문에 좀 더 얌전했던 것일 뿐.
그저 늙은 노인네처럼 막연히 '옛날이 좋았지' 하는 것만 같아서, 아직 살 날 많이 남은 우리네가 벌써부터 이렇게 낙담하는 게 좋은 걸까 하는 생각에 덧글 남겨봅니다.
옛날에도 그런 공격적인 문화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지금처럼 '주류'를 이루고 상당수의 사람이 그런 식의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커뮤니티 생활을 시작한다면, 크게 네이버 카페가 됐건, 블로그 서비스가 됐건, DC가 됐건, 과연 옛날에 처음 PC통신을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서 얼마나 많은 차이가 생길지… 비교할 방법은 없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거 같네요.
여하튼 제 희망은 오직 '제 자식에게 보여줘도 괜찮은 인터넷'이 됐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그 모범적인 모델이 제 입장에선 과거였던 거지만, 그건 제 과거의 기억이 미화된 것 일수도 있고, 제가 과거 PC통신의 일부분 밖에 보지 못했단 애기도 되겠죠(실제로 전 플라자 같은 곳은 거의 안 갔었으니까요)
여하튼 지금에 와서는 아무 소용도 없는 글이고… 전 정말로 낙담한 거 같습니다. 기운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친구집에서 빌려서 인터넷 채팅을 하던시절...
닉네임뒤에 실명이 붙으면서 서로 의견교류하던 그 시절...
제가하고싶었던 이야기
제가 그리워하는이야기
마지막으로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
.......추천하겠습니다(...트랙백은 안하겠습니다;; 요즘 워낙 자주 이런글적어서;;)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확실히 지금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길을 걸으면서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는데
입에선 XXXX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이번 사태(!)를 보고 있으니, 저도 월 9900원 서비스가 끌리네요.
그 삑삑 거리는 연결음이랑 (...)
정말 요즘 인터넷에서는 활동하고 싶지가 않아지더라구요.
사춘기 이전에 지금의 익명성으로 황폐해진 인터넷을 접하게 된지도 이제
세월이 꽤 지나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요즘 특히나 많이 느껴요 87년쯤을 기준으로 인격이나 어투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는걸요.
과거에 안주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에도 돈 먹고 나르는 영자도 있었고 (오투동) 화랑77도 있었으며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은 다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윗분말대로 과거에 안주하는건 옳지 않겠죠..
매일매일 새로운 내일이 기다리는걸요...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원정도는 있는거잖아
그때에는 채팅방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안녕하세요" 부터 시작해서 "안냐세요", "방가방가" 등등 여러가지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모두들 인사부터 시작했지요. 게시판에서는 가끔 있던 반말 게시판이나 욕설 게시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문체로 정말 편안했었구요. 저는 KETEL부터 시작해서 나우누리는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써왔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악플러 같은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KETEL이 KORNET 그리고 HiTEL로 변한 이후, 01410으로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게 된 이후에는 하이텔 대화방에 이상한 사람들이 등장하였고, 나우누리 대화방에도 나이 어린 사람들이 조금씩 등장하여 물을 흐려 놓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멋진 곳이었지요.
저 역시 월 정액제로, 운영자들의 철저한 관리하에 운영되는 폐쇄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곳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수를 위한 사회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사회이다보니 아무래도 그건 힘들겠지요..
여러모로 안타까운 작금의 현실에 살짝 눈물지어봅니다. ㅠㅠ
참잼있는 통신 생활이였는데말이에요..
저는 유니텔 사용했었는데
유니텔전용 프로그램이 나름 미래적인 기능과 서비스가 많앗던거 같아요
지금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마이홈인가 뭔가..비슷한거도 먼저 있엇구
유니텔 자체에서 인터넷 웹브라우저 기능도 있엇지용
그러고보니 영화쉬리에서 사용하는 채팅 프로그램이
유니텔이엿죠;;;
친구들이 하이텔과 나우누리 천리안 각각 사용해서
서로 아이디 돌려가며 사용하던추억이 나네요^^
올블로그와 티스토리도 처음엔 참 좋았는데 이제 갈수록 막장화.
사람 많아지면 별 수 없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2008년에는 무개념 초딩들의 패드립도 없었고, 일베를 필두로 한 정치싸움도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