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의 용도 일상고통한탄소

오늘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에 생긴 일이다.
그럭저럭 한적한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아 깜빡 졸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늘 그렇듯 지하철 영업사원 할아버님이 등장하셨다. 할아버님의 판매품목은 방한용 장갑. 검은색 베이스의 스키용처럼 생긴 두꺼운 장갑으로 꽤나 따땃하게 생긴 놈이었다. 물론 지하철 물건인 이상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상처받겠지만.

"이 장갑으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합성 뭐시기 섬유를 사용해서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아침 등산이나 낚시, 스키 등에도 좋고…"

조금만 더 들으면 장갑 삶아먹어 에이즈도 고쳤다는 얘기도 할 정도로 열변을 토하시는 할아버님을 보면서 군대에서 자주 끼고 다니던 3단 스키장갑을 추억하고 있던 찰나, 옆 자리에 앉아있던 대학생 여자 둘 중 한 명이 그 두꺼~운 스키장갑을 삼 천원 주고 사갔다.

그리고 보니 요즘 스키 시즌이구나… 스키장 가본게 언제적이더라~하고 회상신 한 번 찍으려는 찰나 옆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대화





여1 : 야? 너 스키 타? 스키장 가본 적도 없으면서 그런 걸 왜 사?
여2 : 엄마가 김장할 때 쓸 장갑 사오라고 그랬거든.
여1 : 김장할 때 손 진짜 시리다던데. 딱 좋겠네.









절망했다!!!


조만간 김치제조술(김장)도 무형문화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젠장… 우리나라도 이제 위험하다.

그럼 이만… From nikins

덧글

  • 듀즈 2007/12/14 16:55 # 답글

    스키장갑으로 김장이라니(....)
  • 불신론자 2007/12/14 17:04 # 답글

    ...남자들이 군대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용법(...)이군요
  • 미즈키 2007/12/14 18:40 # 답글

    ...저런 건틀릿 끼고 풀뽑을 인종들 같으니.
  • Dustin 2007/12/14 19:55 # 답글

    미친 것 아닙니까.. ㅡㅅ ㅡ

    하지만 미즈키님의 코맨트에 폭소!!!
  • Alphard 2007/12/14 20:22 # 삭제 답글

    하하하....엄청 웃었어요....ㅋㅋㅋㅋㅋ
  • -ㅠ- 2007/12/14 20:33 # 삭제 답글

    여기서 우리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저 위에 나온 '대학생' 들이

    그 나이가 되도록 일반상식조차 장비하지 못한 채

    몸만 자란 반쪽짜리 어른이 되어버리도록 만든 환경이다나.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인간은 짐승과 다를 게 없다는 거야

    이미 숱한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으니까.





    허허 제기럴 -ㅠ-

  • -ㅠ- 2007/12/14 20:41 # 삭제 답글

    앗 근데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았으면서도 짐승만도 못한 인간도 좀 많... =ㅁ=a
  • 折原浩平 2007/12/14 20:55 # 답글

    아니 보통 고무장갑 낄 때 안에 목장갑이나 그런거 안 끼나. 그럼 손 좀 덜 시려운데;
  • 比良坂初音 2007/12/14 23:14 # 답글

    어허....어허....어허허허허허
  • 크로스핀치 2007/12/14 23:36 # 삭제 답글

    그런걸로 김장을 해도 되는건가요...;
  • Kagoon 2007/12/15 04:26 # 삭제 답글

    배추씻고 하다보면 손시려우니까 고무장갑안에 면장갑등을 끼긴 하는데
    그 두꺼~~운 스키장갑위에 고무장갑을 덧 씌우기는 힘들겠죠?;;;
  • THISplus 2007/12/16 11:50 # 답글

    찬물에 설겆이하느라 손가락 갈라져 피나봐야 정신차릴까(....겨울의 군대는 싫어요)

    ps. 링크신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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